[대구/경북]체전개최지 결정 연기 논란

  • 입력 2003년 12월 24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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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돌연 2006년 전국체전 개최지 결정을 유보하자 개최지로 내정됐던 경북 김천시가 개최지를 다른 도시로 넘기려는 조치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체육대회 위원회에서 막판까지 후보로 경합을 벌이던 경기 수원시를 만장일치로 제쳐 사실상 전국체전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판단해 체전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22일 오후 서울의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종 승인할 예정이던 2006년 제87회 전국체전 개최지 안건을 내년 2월 이사회로 넘겨 결정키로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회는 전국체전 개최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결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천시는 “전국체육대회 위원회 결정사항이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번복된 전례가 없어 승인절차는 통과의례로 생각했다”며 “이번 유보결정은 뒤늦게 유치를 신청한 경기 부천시에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천시는 17일 당시 원혜영 부천시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시장직을 사퇴하면서 2006년 전국체전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것과 경기도가 수원 대신 부천에 전국체전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점 등이 이번 유보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01년 전국체전을 신청한 김천시는 그동안 종합스포츠타운 조성계획에 따라 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등을 건립했고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실내체육관도 짓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내년도 체전예산 28억원이 이미 반영돼 있고 추진기획단 구성 등 준비를 마친 상태인데 돌연 개최지 결정이 연기돼 곤혹스럽다”며 “3년 이상 준비해온 김천을 제치고 뒤늦게 뛰어든 부천이 개최지로 결정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김천=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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