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북구 '다산왕' 선발 계속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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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구청장 김재균·金載均)가 올해 초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 있으켰던 다산(多産)여성 시상제도(본보 2월 18일자 A30면 보도)를 내년에도 계속하기로 해 화제다.

북구는 올해 ‘다산왕 선발대회’가 아들 선호 풍조를 부추긴다는 일각의 비판을 감안해 대회 명칭을 ‘다복왕 선발대회’로 바꾸고 선발 기준을 바꿨다.

올해 대회에서 1남7녀를 둔 이모씨(41·북구 두암동)가 다산왕을 차지하자 “대회의 취지와는 달리 아들 선호풍조를 부추기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씨는 1981년 결혼해 딸 7명을 내리 낳은 뒤 36살 때 아들을 얻었다. “7대 종손집 며느리로 아들을 낳아야 큰 소리를 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이씨의 수상소감은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보건복지부는 올 초 각 시군구에 공문을 보내 이와 같은 대회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 여성단체는 “출산 여성 누구에게나 수당지급 세금감면 등 혜택을 주는 등 제도적 모성보호대책이 더 시급하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북구는 자녀의 수 또는 산모의 나이만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지 않고 출산 자녀의 성비가 1 대 1에 가까운지를 평가해 ‘다복왕’을 선발하기로 했다. 성비가 같은 6자녀 이상을 양육하는 여성을 1순위, 성비가 1 대 1에 가까운 5자녀 이상의 여성을 2순위로 정하는 방식이다. 북구는 다복왕 3명을 선발해 순위별로 100만원, 70만원, 50만원의 ‘육아보조비’를 주고 올해 세쌍둥이 이상을 출산한 여성 가운데 최연소자에게 특별상인 ‘육아노고상’(상금 50만원)을 주기로 했다.

응모 자격은 북구에서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만 20세 이상 45세 이하 여성이다. 응모기간은 내년 1월 2일부터 17일까지다. 문의 북구보건소 062-510-1382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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