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천 하수처리장 신설 마찰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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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가 하수량 증가 및 방류수 수질 개선을 위해 기존 하수종말처리장을 폐쇄하고 인근에 새로운 처리장 건립을 추진하자 환경부가 예산낭비라며 반대하고 있다.

23일 과천시에 따르면 국립과학관 지식정보타운 화훼유통단지 등 대형시설물 건립에 따른 하수량 증가와 2008년부터 방류수 수질기준 강화에 따라 새로운 처리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00억원을 들여 기존의 과천동 하수처리장(하루 3만t) 인근 1만6000여평의 부지에 하루 4만6000t 처리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신설하는 내용의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마련해 7월 환경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하수처리장은 구조물의 경우 최소한 50년, 기계시설도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며 “86년에 건립한 처리장을 폐기하고 새로 짓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며 필수시설만 증설하라는 의견을 시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과천시는 “현재 처리장은 장마철이면 하루 6000∼7000t이 초과 유입돼 처리하지 못하고 방류되는 실정”이라며 “일부 증설공사를 하더라도 5∼6년 내에 기존 시설이 노후돼 결국 재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천시는 신설하는 하수처리장에서 현재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경마장이나 서울대공원의 하수까지 처리할 계획이지만 그럴 경우 막개천의 건천화가 불가피하며 △하수관거를 정비하면 하수량은 현재보다 훨씬 줄어들어 대규모 하수처리장이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과천=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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