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하천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

  • 입력 2003년 12월 19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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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하천 살리기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사업이 대표적이며 인천의 승기천과 굴포천 살리기, 경기 수원시의 수원천 복원사업과 온천천 살리기 운동도 한창이다.

전국 도심을 흐르는 하천은 대부분 오염돼 있다. 물이 흐르지 않는 곳도 많다. 여름철에는 자주 내리는 비 덕분에 조금씩이라도 흐르던 물이 가을을 지나면서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다.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은 하천이 아니고 심할 경우 습지 또는 맨땅과 다를 바 없다.

하천에 물이 흐르지 않으면 어찌될까? 하천에 흘러든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자정작용이 중단된다. 또 생태계 단절현상도 나타난다.

이럴 경우 심한 악취가 풍기고 하천 바닥까지 썩어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하천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일은 커다란 도심공원을 얻는 것과 같다. 시민이 하천 변에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며 각종 문화행사도 열 수 있다. 전제 조건은 하천에 맑은 물이 흘러야 한다는 것이다.

물이 많이 흐를수록 자정의 힘은 커져 웬만한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들어와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하천을 아름답게 꾸며놓더라도 맑은 물이 흐르지 않으면 다시 오염되기 시작한다.

“생활하수는 별도의 하수관거를 통해 모두 하수처리장으로 들어가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무슨 방법으로 하천에 물이 흐르게 할 수 있나”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상류지역에 유역 하수도를 설치해 1차 정화처리한 물을 흘려보내거나 지하수를 하천 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하류의 물을 정화 처리해 상류로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다. 인천에도 도심 하천을 살리기 위해 ‘하천살리기추진단’이 구성돼 있다.

하천에 맑은 물이 흘러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시민과 행정기관, 기업은 지역 하천을 살리기 위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최계운(인천대 교수·gyewoon@inche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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