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패산터널, 종단차원 저지 나설것”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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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은 18일 서울외곽순환도로 북한산 관통노선인 사패산터널 문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건설교통부 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까지 나서 마치 불교계가 수천억원대의 혈세나 낭비하는 집단인 양 매도하고 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조계종 대변인인 현고 스님은 이날 “2000만 불교신자의 표를 의식,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 자격으로 사패산 터널 공사를 백지화하겠다는 선거공약을 만들어 대선 직전 총무원에 전달한 바 있으며 올해 신년 하례식 법회에서도 노 대통령이 직접 백지화 공약을 재천명했다”고 말했다.

현고 스님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불교계의 이해를 구하거나 대통령이 나서 해명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불교계를 자극하고 사회적 신뢰를 추락시키며 사실을 왜곡하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고 스님은또 “정부는 더 이상 부도덕하고 이중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할 것이며, 불교계와의 약속이 부적절하게 처리되면 불교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의 태도 변화와 조치를 좀 더 지켜본 뒤 최후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후 결단의 내용과 관련해 현고 스님은 “정부 조치에 따라 수위를 결정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 반대와 같은 종단적 차원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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