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광선 방폐장 말도 꺼내지 말라"

입력 2003-12-12 17:36수정 2009-10-1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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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10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원점 재검토’ 방침을 발표한 것과 관련, 전북 부안군과 인접한 전남 영광군 주민들은 영광 지역이 방폐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영광핵발전소추방협의회’는 10일 정부 발표 직후 “만약 방폐장이 영광으로 올 경우 부안보다 더 큰 희생이 뒤따를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핵폐기장반대영광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안전성 검증이 안된 영광원전 5, 6호기의 가동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방폐장 건설과 관련된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때 방폐장 유치에 찬성했던 주민들도 부안군 사태를 지켜보면서 대부분 방폐장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부안군과 달리 김봉열(金奉烈) 영광군수는 7월 “군민들의 갈등과 분열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방폐장을 유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도 ‘찬성파’의 입지를 위축시켰다.

김 군수는 산자부의 발표 이후에도 "유치 불가 방침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밝혔다. 영광군의회도 같은 입장이다.

영광지역에는 1980년대 초부터 핵 추방 운동을 벌여온 주민들의 조직력이 살아있다. 또 최근 한국형 원자로 5, 6호기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도 반대파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 반핵단체 관계자는 “영광원전에 13조원이 투입됐지만 지역이 발전하기는 커녕 인구가 줄었다”면서 “방폐장 유치의 ‘미끼’인 2조1000여억원 투자도 지역 발전, 더 나아가 삶의 질 향상과는 별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민들은 “원전은 건설한 지 50여년이 지나면 수명이 다해 폐기되지만, 방폐장은 자손 후대에까지 안고 살아야하는 ‘핵폭탄’이어서 더욱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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