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공대 이대론 안된다"…비전 안보여

입력 2003-12-11 19:52수정 2009-10-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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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준의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포항공대(총장 박찬모·朴贊謨)의 구성원들은 포항공대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포항공대 교수 학생 직원들은 학교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다는 인식을 많이 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포항공대신문사가 지령 200호를 맞아 최근 학내 구성원 540명(학부생 296, 대학원생 130, 직원 80, 교수 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대학의 미래를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진 이공계 침체 분위기에 대해 걱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입학 전후 대학에 대한 인식’에 대해 학부생 55% 대학원생 49%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대답은 학부생 34% 대학원생 37%였다.

부정적으로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입학 전의 동경심이 사라졌다’와 ‘타성에 젖어 다른 대학과의 차별성이 약해졌다’ ‘학교 분위기가 삭막하다’는 점을 꼽았다. 긍정적으로 변한 이유로는 ‘학교의 지원이 비교적 많다’를 들었다.

학생들은 ‘이공계 위기를 타계할 방안’에 대해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 ‘병역을 포함한 현실적이고 재정적인 지원’ ‘정부의 확실한 비전 제시’등을 원했다.

교수들은 포항공대의 비전 부재를 가장 많이 걱정했다. 포항공대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52%가 ‘대학의 비전 및 운영체제’를 지적했고, 학생 및 연구인력의 질적 수준 29% 급여와 연구환경 16% 순으로 답했다.

교수들은 특히 포항공대가 아직은 다른 대학에 비해 비교 우위를 차지하는 측면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서술식 문항에서 교수들은 ‘합리적 학교운영 시스템 필요’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과 리더십’ ‘재단의 학교운영을 견제하는 대학구성원들의 구심체 필요’ 등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불만을 드러냈다.

학교 살림을 맡고 있는 직원들의 소속감과 자부심도 매우 낮았다. 직원들의 업무상 역할에 비해 위상이 (교수와 학생에 비해) 낮다는 대답이 83%를 차지했고, 적정하다는 답은 17%에 그쳤다. 또 급여복지 개선(24%)보다 학교발전 기여에 상응하는 정신적 대우 더 시급하다(32%)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공대는 이 달 학교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총장은 “86년 개교 이후 17년 동안 포항공대가 일궈낸 과학기술 연구성과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주목할만했다”면서 “국제수준의 논문 발표를 교수 평가의 중요 기준으로 삼았던 것을 개선해 산학협력 활동을 적극 권장하는 등 교수 평가를 다원화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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