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자 있는 학교 우리 아이 보내지 않겠다”

  • 입력 2003년 11월 30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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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은 외도 때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경험자 중 약 90%는 에이즈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팀이 최근 전국의 성인 남녀 19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30일 내놓은 ‘2003년 성 행태 및 에이즈 의식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도 때 항상 콘돔을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11.8%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12.9%는 ‘때때로’, 14.1%는 ‘가끔’ 사용한다고 대답했지만 45.6%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15.4%는 ‘평생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성경험자 가운데 에이즈 검사를 받아봤다는 응답자는 10.8%에 그쳤다.

에이즈에 대한 무지와 환자에 대한 편견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즈는 극소수의 수혈감염을 빼면 대부분 성관계 때 성기의 작은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데도 상당수의 응답자는 면도기(79.2%) 동성애(58.9%) 키스(49.2%) 모기(48.8%) 컵(34.9%) 변기(27.8%)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50.4%는 ‘자녀를 에이즈 감염자 또는 감염자의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하지 않겠다’, 42%는 ‘에이즈 환자 치료병원을 집 근처에 세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답해 에이즈에 대해 근거 없는 공포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1년간 배우자 또는 애인 이외 사람과 성관계를 가진 외도 경험률은 33.4%(남자 44%, 여자 21.6%)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미혼자의 외도 경험률은 54%(남자 60.6%, 여자 40%)로 기혼자의 26.7%(남자 35.7%, 여자 18.4%)에 비해 갑절 수준이었다. 미혼자의 외도 경험률은 남자가 지난해보다 18.6%포인트, 여자가 18.3%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기혼자의 경우 남자의 외도 경험률은 지난해에 비해 8.3%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자는 3.2%포인트 높아져 대조를 보였다.

외도 대상은 평소 알던 사람이 70.3%, 우연히 만난 사람이 28.9%, 유흥업소 종사자가 37.1%(복수응답)였다.

첫 성경험을 한 나이는 평균 22.8세(남자 21.5세, 여자 23.6세)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미혼자의 성경험 비율은 54.3%(남자 70.4%, 여자 32.5%)로 지난해(40.7%)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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