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역(온양온천)’이름 논란 법정으로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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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역사(驛舍) 명칭을 놓고 빚어진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의 갈등이 소송으로 비화됐다.

전모씨 등 아산시민 17명은 26일 건설교통부장관을 상대로 “경부고속철도 역사 명칭을 ‘천안아산역(온양온천)’으로 결정한 것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전씨 등은 소장에서 “역사의 100%가 행정구역상 아산시에 위치한 데다 철도노선 대부분이 아산 땅을 지나는데도 천안시의 이름을 역사 앞에 내세우는 것은 속지주의 원칙에 입각해 역사 명칭을 지어온 기존의 관행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경부선이나 호남선 장항선 등 기존 기차역명에 이미 ‘천안역’이 있어 경부고속철도 역사를 ‘천안아산역’으로 명명할 경우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8월 아산시에서 공사 중인 경부고속철도 4-1공구의 역사 명칭을 ‘천안아산역’으로 정했으나 아산시측의 반발이 심해 아산 지역의 명소나 사적지를 병기하는 방안을 제시해 11월 20일 ‘천안아산역(온양온천)’으로 확정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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