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팅’ 뺨친 경마 사기…경마 중계 실제보다 2분늦게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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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스팅’의 경마사기 수법을 꼭 빼닮은 수법으로 억대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인터넷 경마를 통해 억대의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씨(35·무직)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송모씨(40)를 수배했다.

박씨 등은 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라에 컴퓨터 두 대를 설치, 간단한 인터넷 경마 중계시설을 갖춰 놓고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인터넷 경마가 실제보다 2분 정도 늦게 중계되도록 조작해 놓고 미리 우승마를 알아낸 뒤 공범 6명을 동원해 우승마에 베팅하도록 한 것.

이들은 2월 강모씨(36) 등 2명을 자신들의 사설 경마장으로 불러 이런 수법으로 모두 1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또 피해자들이 중계 조작을 외부로부터 알아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 5번째 경주까지는 휴대전화 전파차단기를 설치해 가동하다가 6번째 경주 때 자신들이 우승마를 알아내기 위해 전파차단기를 해제하는 수법을 썼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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