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섬문화 축제' 없어질 위기

  • 입력 2003년 11월 10일 20시 42분


섬 특유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제주 세계 섬 문화 축제’가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제주도는 섬 문화 축제 관련 국비나 지방비 등 20억원을 내년도 예산에서 삭감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사실상 내년 축제 개최를 포기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도는 축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섬 문화 축제는 1, 2회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별 효과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8년 처음 열린 1회 축제(예산 124억원)에는 25개국 28개 섬이 참가했으며 2001년에 열린 2회 축제(예산 90억원)에는 28개국 35개 지역 공연단 등이 제주를 방문해 제주시 오라관광지구 섬축제장에서 섬 특유의 토속 문화를 선보였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관람객 유치실적, 행사 기획사와 불협화음 및 소송, 축제 주제 설정과 실현프로그램 부재 등으로 축제가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주도 홍원영(洪元暎) 관광문화국장은 “축제 폐지, 새로운 축제개발, 축제 개선 등 3가지 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달 말 축제 지속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진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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