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떨어졌는데…평균점수 오른게 맞나요" 高3교실 표정

  • 입력 2003년 11월 6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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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 배화여고 고3 학생들이 6일 오전 교실에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답을 맞춰보고 있다. -안철민기자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 배화여고 고3 학생들이 6일 오전 교실에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답을 맞춰보고 있다. -안철민기자
“정말 전체 평균점수가 오른 게 맞아요?”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평균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인문계는 5점가량 오르고 자연계는 비슷할 것이라는 표본채점 결과를 발표하자 대다수의 고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크게 당황하며 술렁였다.

▽재학생은 ‘당황’=이날 오전 등교한 서울지역 일부 여고생들은 눈이 퉁퉁 부어 있었으며 뒤늦게 학교에서 수능 답안을 맞춰보고 울먹이는 학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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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와 중대부고의 경우 상위권은 모의고사 성적보다 10∼15점 정도 떨어진 학생이 많았고 중위권도 현상 유지를 하거나 평균 5, 6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계는 과학탐구영역, 인문계는 언어영역에서 점수가 떨어진 학생이 많았다.

배화여고 A양(18·자연계)은 “과학탐구영역만 모의고사 때보다 20점이나 떨어져 지원 대학을 바꿔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모의고사에서 370점 이상을 받던 서울고 정모군(18·인문계)은 “탐구영역이 어려워서 일부 영역만 집중적으로 풀어야 했기 때문에 320점대로 점수가 확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경복고도 모의고사에 비해 전체적으로 7, 8점가량 떨어졌다고 밝히는 등 상당수 학교에서는 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고 대학입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학교 3학년 부장 박송(朴松) 교사는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탐구Ⅰ, Ⅱ가 어려웠는데 특히 수리Ⅱ에서 선택과목이 까다롭게 출제돼 상위권 학생도 성적이 떨어졌으며 중위권 학생들의 점수 하락 폭은 더 크다”고 말했다.

▽재수생은 ‘느긋’=반면 재수생들은 대체로 성적이 올라 재학생에 비해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고려학력평가 유병화 평가실장은 “9월 모의고사보다 5점 이상 올랐다는 재수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재수생들은 지난해와 9월 모의고사에 비해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에서 전반적으로 성적이 올라 소신껏 대학과 학과를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재수생 학원에서는 정시모집을 앞두고 논술과 면접구술 특강을 마련하는 등 재수생들의 지원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진학지도 비상=진학담당 교사들은 이날 침울한 수험생들을 달래는 한편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분석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서울 화곡고 이석록 진학부장은 “내년부터 수능 체제가 바뀌어 재학생들이 하향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는데다 법대와 의대 한의대 등 인기학과는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특히 점수층이 두꺼울 것으로 전망되는 중하위권에서 눈치작전이 극심해져 진학지도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배화여고 진학지도부장 이철희 교사는 “석차백분율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진학상담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면서 “올해는 평소보다 일찍 진학상담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재고 이용석 교사는 “정시모집에서 논술과 구술 면접에 비중을 두되 여러 요인을 분석해 다각도로 진학지도 계획을 세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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