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삼옹등 12명 ‘멋진 노인’선정

  • 입력 2003년 11월 6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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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6일 사회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85세 이상 노인 가운데 노후생활의 모범이 되는 ‘멋진 노인’ 12명을 선정했다.

복지부장관상은 이원삼(李源三·94·경기 성남시·사진) 할아버지 등 3명,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장상은 고창길(高昌吉·90·충남 태안군) 할아버지 등 7명, 만수상은 강업비 할머니(106·전남 담양군) 등 2명이 각각 받는다.

이원삼 옹은 1962년부터 서울 남대문에서 시계수리점을 운영하며 견습공 10여명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등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시계수리 분야의 대가인 이 옹의 가게를 찾는 손님 대부분은 폐품이 되기 직전의 ‘중증 시계’를 들고 오는 후배 수리공들.

함경남도 단천에서 태어난 이 옹이 시계수리를 시작한 것은 18세 때인 1928년. 가난 때문에 육체노동을 하던 그에게 시계수리가 상대적으로 편하게 보였기 때문.

격변기에 만주 서울 부산 등으로 옮겨 다녔지만 시계수리 일은 놓지 않았다. 1958년 서울 남대문시장에 정착했다.

외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는 이 옹은 백내장 수술을 받았으며 한때 늑막염으로 팔을 절단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금은 집에서 서울 남대문까지 매일 왕복 3시간을 전철로 출퇴근할 만큼 건강하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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