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제물포高 "매월 1인당 1만원씩 장학금 기부하자"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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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물포고장학회가 장학금 기부문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제물포고장학회는 일부 뜻있는 동문을 중심으로 장학사업이 이뤄지던 행태에서 벗어나 모든 동문이 참가하도록 하는 ‘만만운동(萬萬運動)’을 벌이고 있다.

만만운동은 금융결제원을 통한 자동이체방식(CMS)으로 동문이 매월 1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자는 것. 1987년부터 임의단체로 활동해 온 ‘인중제고장학회’는 2002년 12월24일 명칭을 재단법인 재물포고장학회로 바꾸고 이 같은 기부방식을 도입했다.

현재 만만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동문은 935명. 이들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매월 1만∼10만원의 장학금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모인 장학금은 2억여원. 이는 인중제고장학회가 15년 동안 일부 동문에게 기부받은 1억8000여만원보다 많은 것이다.

제물포고장학회는 2005년까지 동문 6000명을 이 운동에 추가로 참여하도록 독려해 매월 7억여원의 장학금을 모을 계획이다.

장학회는 기부금 자동이체 납부신청서를 작성할 때 기부자가 원하는 사용처를 표기하도록 했다. 이는 우수학생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학사업을 펴기 위한 것으로 △스쿨버스 지원 △우수연구교사 지원 △졸업생 지원 등도 사용처에 포함돼 있다.

장학회는 최근 중학교 성적이 상위 5% 안에 드는 학생이 제물포고에 입학하면 3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인천지역 중학교에 보냈다. 우수학생을 유치해 학교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 장학회는 재학생의 학력 증진을 위해 중앙교육진흥연구원에 의뢰해 올해 5차례 추가 시험을 치르도록 지원했다. 제물포고장학회 이진구 이사장(9회)은 “동문의 기부문화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새로운 형태의 장학사업을 펴고 있다”며 “좋은 선배를 보고 많은 우수학생이 제물포고에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32-764-1100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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