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朴振) 대변인은 “검찰이 추측과 확대해석으로 새로운 의혹을 조성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인단이 이재현 전 국장을 면담한 결과 ‘SK에서 받은 100억원을 쌓아둔 정황은 설명했지만 (현금더미를 봤다는) 그런 진술을 한 적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도 당사 기자실을 방문해 “검찰 지적대로 재정위원장실에 돈이 쌓여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당시엔 800억원에 이르는 합법적인 공식 선거자금을 현찰로만 썼기 때문에 그 돈이 몽땅 부정한 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검찰 주장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A4용지박스에 돈이 들었는지, 복사용지가 들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문제의 재정위원장실은 중앙당사 5층에 있으며 가로 4m, 세로 7m가량의 크기다. 이날 사무실에는 중앙에 업무용 책상, 6인용 소파 및 커피 탁자가 놓여 있었고, 중형 금고도 눈에 띄었다.한나라당측은 “이런 방엔 그만한 상자가 쌓여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지만 당 일각에선 “사무집기들을 한쪽으로 밀어뒀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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