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수산물의 남북교역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북한의 조선민족경제연합회 중국 단동대표부와 수산물 경제교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와 경인북부수협(옛 강화수협)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북한 황해도 연백군 해주만 일대에서 생산되는 백합, 가무락, 바지락 등 패류와 천일염(소금)을 남북한 직항로를 통해 인천과 강화도로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것.
경인북부수협은 9월 단동대표부와 협의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단동대표부는 북한 내 수산물 집하장과 어업 자재를 시와 경인북부수협이 제공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수산물 교류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 통일부에 북한 접촉승인을 요청하고 단동대표부와 수산물 교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다.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면 북한어장의 패류 자원을 조사한 뒤 수산물 교역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수산물 수송을 위한 직항로를 협의할 예정이다.
수산물 대금은 북한에서 패류를 반입한 뒤 국제 시세에 맞춰 지불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행정과 재정적 지원은 시가 맡고 교역사업은 경인북부수협이 담당하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실제 교역에서 생길 수 있는 각종 문제를 줄이기 위해 통일부에 자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전체 사업비 6억원 가운데 ‘교류협력 추진비’ 7000만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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