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市 "북한수산물 팝니다"

  • 입력 2003년 10월 29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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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북한에서 나는 백합 바지락 등 수산물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남북 수산물 경제교류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수산물의 남북교역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북한의 조선민족경제연합회 중국 단동대표부와 수산물 경제교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와 경인북부수협(옛 강화수협)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북한 황해도 연백군 해주만 일대에서 생산되는 백합, 가무락, 바지락 등 패류와 천일염(소금)을 남북한 직항로를 통해 인천과 강화도로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것.

경인북부수협은 9월 단동대표부와 협의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단동대표부는 북한 내 수산물 집하장과 어업 자재를 시와 경인북부수협이 제공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수산물 교류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 통일부에 북한 접촉승인을 요청하고 단동대표부와 수산물 교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다.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면 북한어장의 패류 자원을 조사한 뒤 수산물 교역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수산물 수송을 위한 직항로를 협의할 예정이다.

수산물 대금은 북한에서 패류를 반입한 뒤 국제 시세에 맞춰 지불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행정과 재정적 지원은 시가 맡고 교역사업은 경인북부수협이 담당하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실제 교역에서 생길 수 있는 각종 문제를 줄이기 위해 통일부에 자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전체 사업비 6억원 가운데 ‘교류협력 추진비’ 7000만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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