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형유통업체 진출 붐…재래상인 '냉가슴'

  • 입력 2003년 10월 29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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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지역에 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재래시장 상인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서신동 1998년 들어선 신세계 이마트가 매장을 2층에서 4층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롯데백화점이 내년 10월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로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는 또 백제로 변의 빙상경기장 옆 롯데건설 부지 2만6000여평에 할인매장과 아울렛, 영화관 등을 갖춘 대형 복합쇼핑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까르푸도 최근 중노송동 전주고 앞에 5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연면적 1만5000평)의 대형 할인점을 짓기로 하고 전북도로부터 교통영향평가를 받았다.

이 처럼 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이 잇따라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자 재래시장과 동네 수퍼마켓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부분 상인들은 막대한 자본과 선진 유통 시스템을 앞세운 대형 유통업체가 전주에 진출하면 영세 상인들의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업종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다.

남부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이모씨(53·여)는 “저가 품목이나 신선도 위주의 식료품 등으로 재래시장을 특화할 궁리를 하고 있으나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올해 20억원을 들여 남부시장 건물을 리모델링 하고 중앙시장과 모래네 시장의 화장실과 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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