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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2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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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송아랑(宋雅朗·20·경북과학대 사회체육계열). 수줍음 많은 이 새내기 여대생에게서 ‘격투기 챔피언’이라는 느낌을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송씨는 12일 경기도 안양 대림대학에서 열린 제2회 전국 여자화랑도무예왕선발대회에서 헤비급 우승을 차지했다. 키 169cm 몸무게 62kg의 체격으로 태권도와 합기도를 통합한 이종(異種) 격투기에서 ‘지존’에 오른 것.
“무술은 예술이죠. 격투기라는 말은 강한 느낌을 주지만 몸의 예술이예요. 몸을 가장 빠르고 정교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죠. 여성 이종 격투기 세계를 개척하고 싶습니다.”
아마추어 권투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생 때부터 태권도를 배운 송씨는 경기 근명여고에 다닐 때부터 합기도 대회 등에 출전해 8번이나 우승했다. 현재 태권도 3단 합기도 2단. 고등학교 2학년 때 집 앞 골목에서 마주친 치한을 뒤돌려차기로 때려눕히기도 했다.
경기도 안양 집을 떠나 사회체육이 활발한 경북과학대에 진학한 송씨는 공부도 열심인 데다 뛰어난 무술 솜씨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창훈(宋昌勳) 지도교수는 “체격 조건이 좋고 기량이 뛰어나 태권도 합기도 통합 격투기 선수로 대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음달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합기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캠퍼스 잔디밭에서 몸을 가다듬고 있는 송씨는 “문무를 갖춘 무예 선수로 반듯하게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칠곡=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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