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국내 최초 독감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 입력 2003년 10월 15일 2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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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5일 독감 바이러스의 인체침투 및 유행성 여부와 관련된 유전자를 분석해 국내 최초로 미국의 국제유전자은행(Genebank)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도내 보건소와 의료기관 등과 공동으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사업’을 실시한 결과 지역에서 발생한 독감환자로부터 채취된 시료에서 23주(柱)의 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했는데 모두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H3N2·일명 홍콩독감바이러스)로 판명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분리된 독감 바이러스를 재료로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한 독감 바이러스와 유전자 변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독감이 유행하면서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으나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치사율은 낮았다는 것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해 국제유전자은행에 등록함으로써 인터넷을 통해 앞으로 분리되는 다른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이를 관찰하고 비교하는 작업이 좀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손창규 박사(38)는 “국내외에서 분리되는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상호 분석해 비교하면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치명적인 독감의 발생 여부와 유행 시기 등을 예측할 수도 있다”며 “국제유전자은행에 등록한 자료는 관련 전문가들에 의해 세계적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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