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한국경제 가장 큰 위협은 통일”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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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제12차 남북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왼쪽)와 김영성 북측 단장이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제12차 남북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왼쪽)와 김영성 북측 단장이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는 15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이자 고려해야 할 요소는 통일”이라며 “남북한 경제가 ‘통일’되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 것” 이라고 밝혔다.

토플러 박사는 이날 준공식을 가진 고려대 LG-POSCO 경영관에서 ‘한국 경영인을 위한 21세기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념강연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토플러 박사는 “북한 핵문제가 만족스럽게 해결된다 하더라도 한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며 “통일된 경제는 한국경제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만큼 이를 잘 분석해 통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비용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남한은 지식기반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농업사회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교육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국가가 합쳐지면서 생산성이 낮아지고, 결국 한국경제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플러 박사는 또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과 잠재성에 대해 강조하며 “지금 세계 뉴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이라크’와 ‘에이즈’ 같은 것이라면 얼마 후에는 ‘중국’과 ‘사스’ 같은 단어가 더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심의 신경제에 대해서는 “얼마 전 기술주가 폭락하며 신경제가 허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다시 기술주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지식기반경제를 창출하느냐이며 주가는 지식기반 사회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토플러 박사는 49년 미국 뉴욕대 영문과를 졸업, 저널리스트를 거쳐 사회학자 미래학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명저서로는 ‘제3의 물결’ ‘미래의 충격’ ‘권력이동’ 등이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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