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아파트 분양권 ‘고공행진’

  • 입력 2003년 10월 13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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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와 북구가 7월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일에는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규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치솟는가 하면 매매가도 상승하는 등 이상 과열 양상을 보여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3일 주택건설업체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월 현재 부산지역 분양권 프리미엄은 내년 4월 입주 예정인 북구 화명동 대림 쌍용아파트 51평형의 경우 8000여만 원이나 붙어 최고를 기록했다. 이 프리미엄은 6월부터 형성된 가격이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 아파트 35평형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6000여만 원에 이른다.

12월 입주 예정인 수영구 민락동 롯데캐슬 60평형의 경우 5500여만 원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8일 분양계약을 마친 동래구 온천동 ‘동래 SK뷰’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600만∼3500만원까지, 7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면 대림e편한세상’은 프리미엄이 최고 1500만원까지 형성됐다.

이 같은 현상은 초저금리 등으로 정부 대책이 부동산 시장에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데다 분양권 전매를 목적으로 한 투기세력들이 부산 등 지방도시로 몰려 가수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원정 온 수도권 투기세력들은 분양 모델하우스 인근에서 1순위 청약접수증을 당첨되면 700만∼2000만원까지 주는 조건으로 매입하는 신종 수법으로 청약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9월 부산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8월 대비 1.04% 상승한 362만원을 기록했다.

평당 전세가는 7월부터 안정세가 유지되면서 가을 이사철을 맞이해 8월 대비 0.49% 상승한 243만원을 기록했다.

9월 부산의 구별 평당 매매가는 수영구, 금정구, 해운대구 순으로 조사됐다.

수영구는 전달보다 0.33% 상승한 425만원, 금정구 2.02% 상승한 404만원, 해운대구는 0.35% 상승한 398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정구는 매매가변동률이 2.02%와 전세가변동률 0.64% 상승으로 전월 대비 부산지역에서 매매가, 전세가 변동률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상 과열 현상은 투기세력들이 분양권 전매를 통해 프리미엄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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