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고려유물 잇단 발굴 군산시 박물관 건립 추진

  • 입력 2003년 10월 12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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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해역에서 고려청자가 무더기로 발견된 전북 군산시에 박물관이 건립될 전망이다.

군산시는 “군산 앞바다에서 최근 잇따라 발견되거나 인양된 해양 유물과 군산 지역에서 발굴된 구석기시대 유물을 전시할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군산시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국비 10억원이 용역비로 책정됨에 따라 내년에 타당성 조사 및 기본 설계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박물관을 국립 또는 시립으로 건립할지 결정한다. 지난해 5월 군산시 비안도 인근 해역에서는 4차례의 발굴조사를 거쳐 3100여 점의 고려시대 청자가 인양됐으며 최근에는 십이동파도 앞바다에서 수천점의 청자와 함께 고려시대 선박의 존재가 확인됐다.

그러나 군산에는 박물관이 없어 해양 유물은 모두 국내에서 하나뿐인 국립목포해양유물전시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군산시 내흥동 철도공사장에서 출토된 구석기 유물은 발굴한 충청매장문화재연구소가 보관하고 있다.

군산시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시대 유물로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이들 유물은 2년 간의 연구기간이 끝난 뒤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군산에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다양한 유적지가 산재해있다”면서 “이들 문화 유적지의 발굴 조사와 체계적인 유물의 보관 및 전시를 위해 박물관 건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고려시대 청자와 선박이 확인된 군산시 옥도면 십이동파도 인근 해역에 경비 정을 보내 24시간 해상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해경은 이 부근 해역을 입출항하는 선박의 어로작업과 통행을 금지하는 한편 불법 도굴 등에 대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063-467-2104)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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