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핵대책위 전국체전 ‘보이콧’

  • 입력 2003년 10월 8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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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대책위)가 10일부터 일주일간 전북에서 개최되는 제 84회 전국체육대회 일부 종목이 부안에서 열리는 것을 반대하고 나서 전국체전 경기 진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대책위는 8일 “핵 폐기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체전 일부 종목이 부안에서 열리는 것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전북도가 부안 현지의 여론을 감안하지 않고 요트와 트라이애슬론, 바둑 등 3개 종목을 예정대로 강행할 경우 일부 주민들에 의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도체육회는 “부안체육회와 지역 체육인들이 부안 경기 개최를 희망하고 있고 대회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경기장을 바꾸기 힘들다”면서 예정대로 부안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도체육회는 부안지역에서 지난달부터 전국체전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요트와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을 고창과 군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경기단체측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8일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 경내에서 핵 폐기장 유치 반대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당했던 김종규(金宗奎) 부안군수가 입원치료 한달 만인 8일 전북대 병원에서 퇴원했다.

김 군수는 2일 받은 어깨근육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은 등 2∼3주의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통원치료를 받겠다며 팔걸이 보호장구를 한 채 이날 병원을 나섰다.

김 군수는 “산적한 군정 현안을 두고 누워만 있을 수 없어 퇴원을 결심했다”며 “내일부터 정상 출근해 핵 폐기장 안전성에 대한 주민 홍보와 추경예산 편성, 내년도 신규사업 발굴 보고회 등을 주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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