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서 발암물질 함유 농약 검출

  • 입력 2003년 10월 8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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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 중인 깻잎 쑥갓 등에서 지속적으로 농약이 검출되고 농약 잔류기준 초과 농산물 가운데 90% 이상에서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홍신(金洪信·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약 잔류기준 초과로 적발된 농산물 253건 가운데 241건(95%)에서 금지농약이 검출됐다.

올해의 경우도 6월 말까지 농약 잔류기준 초과로 적발된 농산물 109건 중 102건(93%)에서 금지농약이 검출됐다.

지난해와 올해 검출된 사용금지 농약은 클로로피리포스가 113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프로시미돈 111건, 엔도설판 83건, 다이아지논 50건 등이다. 클로로피리포스는 내분비계 신경계 생식기계 등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며 프로시미돈은 발암물질이다.

금지농약이 검출된 농산물은 깻잎이 10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쑥갓 52건, 시금치 47건, 상추 42건 등의 순이었다.

이들 농산물은 대부분 적은 면적에서 재배되는 작물로 한번 따기 시작하면 일정기간 수확이 지속되고 수확 및 출하 과정에서도 농약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김 의원은 “농약 사용을 금지하면서 농산물의 농약 잔류를 허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적어도 금지농약의 경우 전혀 검출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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