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검찰청 도둑 검거

  • 입력 2003년 10월 8일 0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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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대 검찰청 등을 돌며 금품을 훔쳐온 40대 남자가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강력부(정대표·鄭大杓 부장검사)는 검찰청사에 있는 사무실을 돌며 지갑 등을 뒤져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안모씨(43)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9월 22일 오전 11시경 서울지검이 국정감사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들어가 빈 사무실 2곳에서 직원들의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안씨는 이어 범행 이틀 후인 24일 오전 다시 서울지검 7층에 침입해 모 직원의 지갑을 훔쳤다.

안씨는 장소를 옮겨 6일 오전 9시경 인천 남구 학익동 인천지검 사무실에서 여직원의 지갑을 훔친 후 그 안에 들어 있던 신용카드로 인근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다 도난카드 신고를 받은 검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안씨가 최근 서울지법에서도 금품을 훔쳤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안씨를 상대로 검찰과 법원청사만 골라 절도행각을 벌인 경위, 구체적인 범행방법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안씨는 절도죄 등으로 10년가량 교도소와 보호감호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2001년 6월 가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씨의 잇단 범행으로 서울지검과 인천지검 등에서는 최근 신출귀몰한 절도범이 검찰을 농락하고 있다는 내용의 속칭 ‘절도괴담’이 나돌았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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