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국도 3호선 "입체교차로-진입램프 설치를"

  • 입력 2003년 10월 5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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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 중인 경남도내 국도 확장 공사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이 안전시설 미비와 진입도로 불편 등을 잇따라 호소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도로를 막고 실력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국도 3호선=“이 도로에서 수 십 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 수는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경남 사천시 용현면 금문리 강종석 이장(47)은 5일 “차량의 원활한 소통과 주민 안전을 위해 평면 교차로 대신 입체교차로나 진입 램프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전선 철도를 걷어내고 건설된 이 도로는 전체 구간이 곧고 주위에 자연마을 20여개가 밀집해 있어 92년 개통 이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현재 하루 교통량은 2만3000대 정도.

부산국토관리청은 사천시 사주리∼대방동에 이르는 18km의 국도 3호선(왕복 2차로)을 오는 2007년까지 4∼6차로로 넓히기로 하고 2월 2공구인 사주리∼대방동 구간 10.1km의 공사에 들어갔다. 2공구 가운데 입체교차로는 사남면 초전리와 용현면 신기리, 주문리 등 3곳 뿐이며 용현면 금문리와 송지리 등 나머지 6곳은 평면 교차로로 설계됐다.

주민들은 “평면 교차로의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커 마을이 밀집한 곳은 진입램프가 있어야 한다”며 “특히 도로변에 농경지가 많고 사천만에서 어업을 하는 사람들은 경운기와 트랙터를 몰고 이 도로를 횡단하는 만큼 지하 통로의 추가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천시는 최근 진입램프 4개의 신설과 지하통로 12개의 추가설치 등을 부산국토관리청에 요구했으나 국토관리청은 예산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도 2호, 33호선=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이장협의회 회원 등 100여명은 2일 오전 국도 2호선 진성∼이반성 구간 공사현장에서 시위를 벌인데 이어 6일에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반성면 발산리 주민들은 “부산국토관리청이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마을 진출입로를 없애 앞으로 1km 정도를 둘러 다녀야 한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국도 33호선 확장공사 구간인 진주시 집현면 장흥리 월평마을 주민들도 마을 진입로와 도로 아래 농로 연결도로의 개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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