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점 첫 목화재배지는 경남 산청군 사월리”

  • 입력 2003년 9월 25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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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문익점 선생이 목화를 처음 재배한 곳은 지금의 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배양마을·사적지 108호)가 분명합니다.”

삼우당 문익점(三憂堂 文益漸) 선생이 목화를 처음 재배한 곳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경현(文暻鉉·68·한국사·사진) 경북대 명예교수는 최근 ‘경북사학’이란 학회지(제26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익점의 사행(使行)과 목면 전래’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문 선생은 중국 원(元)나라 강남지방에서 목화씨 10개를 가지고 공민왕 13년(1364년) 10월 고려에 돌아온 뒤 곧 고향인 산청에 내려왔다”며 “문 선생은 목화씨 절반을 고향마을(사월리)에서, 문 선생의 후처 아버지였던 정천익(鄭天益) 선생은 사월리에서 6km 떨어진 진양 정씨 집성촌인 관정마을에서 나머지 절반을 재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 선생이 재배한 목화가 성공해 10년 만에 온 나라에 확산된 것은 정씨의 큰 공이지만 그렇다고 문 선생이 목화를 첫 재배한 곳까지 잘못 알려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경남 진주와 단성 지방에는 ‘정천익 선생이 단성에 살면서 목화를 재배해 배양마을이라는 명칭이 생겼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문 교수는 또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문 선생의 출생 및 사망 연도, 원나라 사신으로 갔던 시기 등에 대해 문헌을 정밀 분석한 결과 △출생은 1331년(고려 충혜왕 원년) △원나라 사신으로 간 때는 1362년(공민왕 11년) △귀국은 1364년(공민왕 13년) △면화 시험재배는 1365년(공민왕 14년) △사망은 1398년(조선 태조 7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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