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U대회 수익금 300억원 분배 논란

  • 입력 2003년 9월 25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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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니버시아드 수익금을 잡아라.’

2003 대구하계 U대회 수익금을 놓고 지역 체육계와 문화계가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는 등 ‘제 몫’ 찾기에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U대회 수익금 규모=대구시와 대구 U대회 조직위 등에 따르면 이번 대구 U대회의 수익금은 현재 3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대회와 관련된 각종 사업의 수입은 당초 1375억원으로 예상했으나 365억원 가량 많은 174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항목별로는 휘장사업 수익금이 당초 예상됐던 10억600만원에서 121억 4000여만원으로, 광고시설 사용료가 107억2000여만원에서 212억4000여만원으로, 입장권 수익이 36억원에서 73억원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정산 중이며 올 연말 쯤 정확한 수익금 규모가 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효율적으로 대회를 운영한데다 일부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흑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정산 후 수익금 중 일정액을 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떼어 주어야 하는 문제가 있어 현재로선 U대회 관련 수입과 지출 내역을 자세히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U대회 수익금은 ‘우리 몫’=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금은 정산 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일부 지급되고 대회조직위가 FISU측과 합의한 대로 장학재단기금 등으로 지출된 뒤 나머지는 전액 대구시로 넘겨진다.

대구시로 이월되는 이 수익금을 놓고 지역 문화계와 체육계가 서로 자기 ‘몫’을 주장하고 있는 것.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이번 대회가 체육 및 문화행사로 치러진 만큼 수익금의 일정액을 지역 문화 사업 분야로 돌려야 한다는 입장.

이들은 수익금 중 50억원 가량을 각종 문화예술사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대구문화재단’ 설립에 써야 한다는 여론 확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역 체육계 인사들은 수익금의 대부분을 사격장 등 체육기반 시설 건립이나 체육진흥재단 설립 등의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 입장=아직까지 U대회 수익금의 사용처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 시 관계자는 “정산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최종적으로 수익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처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내부적으로는 U대회 기념관이나 국제대학생교류센터 건립, 대구오페라축제 개최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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