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전라도 지자체 문학관광상품 선보여

  • 입력 2003년 9월 22일 18시 51분


코멘트
‘문학을 관광 상품으로…’

전남북지역 자방자치단체들이 문학을 소재로 한 관광 상품을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소설속의 배경을 복원하거나 작가와 함께 떠나는 문학 기행을 선보이는 등 작가와 문학작품을 연계한 테마관광으로 지역문화를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소설 문학공원=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는 최근 소설속의 건물을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보성군은 소설속의 인물 현준배가 살았던 현부자네 별장 안채와 2층 솟을 대문, 문간, 사랑채 등을 해체 복원해 10월에 새롭게 선보일 계획.

군은 2005년까지 총 95억원을 들여 현재 남아 있는 회정리 교회와 남도여관, 자혜병원, 금융조합 등을 수리하고 문학관을 건립해 ‘문학기행 루트’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매년 수만명에 달하는 탐방객들에게 생생한 체험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소설속의 무대를 하나로 연결하는 문학공원을 만들기로 했다”며 “공원이 조성되면 강연과 작가 사인회, 문학캠프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 김제시도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무대인 부량면의 옛 벽량초교 폐교 부지에 ‘아리랑 문학관’을 5월 개관했다.

문학관 1층에는 2만여매에 달하는 조정래의 육필 원고를 탑처럼 쌓아 올린 ‘원고탑’과 국내외 취재과정을 담은 사진과 자료, 개인 소장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가을 문학기행=10월 중 매주 일요일(4차례)에 문학작품 속에 나오는 장소를 작가와 함께 다니며 작품의 탄생배경을 더듬어 보는 이색 관광 상품. 전남도와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가 지역출신 작가와 함께 작품을 관광과 연계해 남도여행의 품격을 한 차원 높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기행에는 ‘포구기행’으로 잘 알려진 곽재구 시인과 ‘아제아제바라아제’의 소설가 한승원씨, ‘참깨를 털면서’의 시인 김준태씨, ‘태백산맥 문학기행’의 저자 한만수 동국대 교수가 함께 한다. 여행지는 작품속의 무대가 된 순천과 장흥, 해남, 보성 벌교 등이다.

참가비는 중식을 포함해 어른 2만5000원, 어린이 1만5000원이며 참가 희망자는 전남도 관광진흥과(062-607-4580)와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062-523-7830)로 신청하면 된다.

▽시를 테마로 한 문학관=냉철한 현실의식을 작품 속에 담아냈던 고 조태일(1941∼1999) 시인의 ‘시문학 기념관’이 7일 곡성군 죽곡면 태안사 입구에 개관했다. 기념관은 1층 전시실에는 시인의 유품과 육필원고, 유족이 기증한 해방 이후의 시집 2000여권이 있다. 2층은 문인들이 창작공간(4실)과 집담회장으로 꾸며졌다.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인 김영랑(1903∼1950)의 생가인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 탑동 향토문화관은 영랑의 자취를 엿볼 수 있다. 이 곳의 ‘시 감상실’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11편의 서예작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영랑 생가에는 영랑 작품의 소재가 되었던 모란꽃과 동백나무, 감나무, 샘물, 장독대 등이 남아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