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부적합한 인체조직 헐값에 수입 유통 의혹

  • 입력 2003년 9월 22일 18시 23분


외국인 시체 530구에서 적출된 피부 뼈 힘줄 인대 등 인체조직이 3월 국내 환자의 이식재(移植材)로 수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성순(金聖順·민주당) 의원은 22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인체조직 판매업체인 H사가 3월 미국의 인체조직 판매사인 R사로부터 530구에 해당하는 피부 등 인체조직을 싼 가격으로 수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인체조직은 미국의 피부가공회사가 사용하려다 이식에 적합하지 않아 제품화가 되지 않은 것인데도 헐값으로 들여왔다는 것.

김 의원은 “관세청에 확인한 결과 3월 한 달간 인체조직 수입량은 1628kg으로 월간 수입량으로는 가장 많았다”며 “H사의 인체조직 수입가는 kg당 710달러로 해외 평균가격인 920∼970달러보다 크게 낮아 부적합한 제품을 헐값에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체조직 수입량은 1998년 947kg, 1999년 2734kg, 2000년 4948kg, 2001년 7056kg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이상렬 생물의약품과장은 “현재 인체조직의 이식에 관한 법률이 없어 이식을 제재할 수 없는 상태”라며 “5월 인체조직의 유통 및 이식에 대한 안전관리 권고안을 만들어 각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인체조직의 안전관리에 대한 법률’이 의원 입법으로 발의돼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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