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공휴일 제외되나…복지부-아동단체 강력반대

  • 입력 2003년 9월 1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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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시행에 따라 어린이날을 법정공휴일에서 빼는 문제를 놓고 정부 부처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 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주5일근무제 도입에 따라 휴일이 늘어나는 만큼 현재 17일인 법정공휴일에서 어린이날과 식목일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정하영 노동정책과장은 “법정공휴일을 2, 3일 줄이는 것은 불가피하며 2일을 줄일 경우 어린이날과 식목일을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어린이날과 식목일을 기념일로 유지하되 법정공휴일 대신 토요일로 옮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자부 이재영 복무계장은 “식목일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하는 것은 확정했지만 어린이날을 포함해 나머지 공휴일 가운데 어느 공휴일을 뺄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복지부는 김화중(金花中) 장관이 직접 나서 “어린이날은 절대로 법정공휴일에서 제외해선 안 된다”며 국무조정실 등 관계 부처를 설득하고 있다.

복지부 문경태 기획관리실장은 “법정공휴일 가운데 어린이날이야말로 가장 공휴일 취지에 맞게 전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모범적인 휴무일”이라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세대간 갈등이 심각하고 이혼율이 세계 2위인 우리 현실에서 어린이날은 반드시 존속돼야 한다는 뜻을 행자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했다.

어린이단체들도 어린이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는 것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색동회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은 “어린이날은 사회 통합과 가정 안정의 효과가 있어 폐지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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