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부여 궁남지 연꽃촬영 명소로 떴다

  • 입력 2003년 9월 15일 17시 26분


백제시대 왕들이 자주 찾는 행궁(行宮)으로 알려진 충남 부여의 궁남지(宮南池·사적 135호·부여읍 동남리)가 연꽃 촬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부여군에 따르면 평일에는 10여팀, 휴일에는20팀 가량의 사진작가나 사진동호회원들이 궁남지 인근에 조성중인 연꽃단지를 찾아 사진을 찍고 있다.

연꽃축제가 열린 지난달 2일을 전후해 매일 1000여명의 일반 관광객이 연꽃단지를 찾았다.

백련과 홍련이 진 요즘에도 작가들의 촬영 행렬이 줄지 않고 있다. 물양귀비 자수련 황수련의 아름다운 자태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궁남지 연꽃 단지는 다른 연꽃 단지에 비해연꽃의 종류가 다양하고 탐방로가 연못의 가운데로 나있어 근접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 찾고 있다.

부여군은 궁남지 인근 2만7759m² 논에 백련 1만4000본을 비롯해 홍련 가시연 적수련 물양귀비 황수련 자수련 왜개연 등 8종류 1만7900여본을 심었다.

15일 궁남지를 찾은 생태사진작가 김종호씨는 “전주 덕진공원과 경북 예천 대구 경산 전북 부안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연꽃 단지를 다녀봤지만 한 곳에서 이처럼 다양한 연꽃을 접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시연 등 토종 연꽃이 많지 않은 데다 수심이 얕아 개구리밥 등 잡풀이 앵글에 뒤섞여 들어와 아쉽다”고 말했다.

김무환(金茂煥) 부여군수는 “연꽃단지 주변에 야생화 동산을 조성해 궁남지를 꽃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여=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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