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통해 미국으로 부녀자 인신매매

  • 입력 2003년 9월 5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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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흥업소에 취업시켜준다며 인터넷 광고로 부녀자들을 모집해 돈을 받고 팔아넘긴 인신매매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5일 부녀매매와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영필이파' 행동대장 김 모씨(33)와 행동대원 문모씨(31)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씨(33)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미국으로 달아난 일명 '영필이'로 알려진 두목 등 일당 5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씨 등은 2월 20일 인터넷 광고를 보고 찾아온 강모씨(28)를 멕시코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밀입국 시킨 뒤 한인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 1200만원을 받고 팔아넘기는 등 부녀자 27명을 넘기는 대가로 2억7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멕시코나 캐나다 등 비자가 필요 없는 나라를 거쳐 부녀자들을 미국으로 밀입국시키는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 중 문모씨(37)는 캐나다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다 미국 당국에 적발돼 1개월 간 복역한 뒤 8월 강제출국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은 감금상태에서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했으며 유흥업소측이 영필이파에게 지급한 소개비를 갚아야 한다며 월급 대부분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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