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비관' 자살 3년전대비 2배 늘어

  • 입력 2003년 8월 31일 19시 46분


가난으로 인한 자살비율이 3년 전보다 2배나 증가하는 등 사회안전망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자치부가 31일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난에 따른 자살이 전체 자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2000년 3%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또 올해 7월 말 현재 자살자 6005명 중 빈곤으로 인해 자살한 사람은 408명으로 월 평균 58명(하루 2명꼴)이 가난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다.

연도별 자살현황을 보면 97년 9109명 수준에서 98년 외환위기로 1만2458명으로 급증했으며 99년 1만1713명, 2000년 1만1794명, 2001년 1만2277명, 2002년 1만3055명, 올해 7월까지 6005명 등 외환위기 때의 수준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빈곤으로 인한 자살이 심각한 수준으로 늘고 있다”면서 “이는 사회적 타살이며, 국가가 나서 적절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죽음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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