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술계의 관심을 모아 온 서울대 미술관의 기공식이 30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1994년부터 추진돼 온 서울대 미술관 건립은 그간 미술관 터의 위치를 놓고 관악구청과 서울대가 산림 훼손 여부로 논쟁을 벌이느라 지연되다가 최근 절충이 이뤄져 성사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당초 예정보다 대학 정문 좌측에서 35m가량 야산 쪽으로 더 옮겨 캠퍼스 안이 아닌 바깥쪽에 자리 잡게 됐지만 대학만의 미술관이 아니라 시민의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이 약 150억원을 들여 건립 기증하는 이 미술관에는 전시실, 세미나실, 강의실, 수장고 등이 들어서며 연면적 1340평 규모에 지상 3층, 지하 4층으로 세워진다. 일단 기공식은 갖되 내년 2월경 첫 삽을 뜨게 돼 개관은 당초 계획인 2005년보다 약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미술관은 대학이 세우는 최초의 본격적인 현대미술관이라는 사실뿐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59)가 설계한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인 쿨하스씨는 로테르담 국립미술관, 일본 후쿠오카의 넥서스 월드 등을 설계한 건축가. 미술관은 ‘대지와의 관계’를 추구하는 쿨하스씨의 건축철학을 반영해 땅에서 살짝 들리어진 형태로 세워진다. 현대적 경쾌함의 이미지를 띠면서도, 단순한 형태의 입방체로서 자연과의 조화를 가장 염두에 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