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화도 갯벌 물새 110종 6만마리 서식

  • 입력 2003년 8월 28일 2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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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도 갯벌에 희귀조류뿐만 아니라 국내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물새류가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화군은 한국조류보호협회의 갯벌 조류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강화 갯벌 전 지역을 완충, 보존, 절대보존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조사 결과 한국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저어새가 강화지역에만 130마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는 한반도 670마리를 포함해 아시아에 1000마리 정도 있는 멸종 위기종이다. 저어새는 제주도와 베트남, 홍콩 등지에서 겨울을 난 뒤 서식지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 12종과 말똥가리 등 보호종 28종을 포함해 모두 110종 6만 마리의 물새류가 강화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다.

강화지역 서쪽과 남쪽 갯벌 1억3500만평이 2000년 7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조류 서식 실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화군은 강화 갯벌 전 지역을 3개 구역으로 나눠 관리하는 방안을 문화재청과 협의하기로 했다.

강화군은 삼산면 어류정도 서쪽 일대를 ‘갯벌 체험학습 및 해변휴양지구’로, 화도면 여차리 일대를 ‘저어새 탐조 생태학습지구’로 각각 지정하고 강화도 남단 갯벌에 저어새 복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백운기씨는 “저어새가 강화 본섬 인근 무인도 5곳에서 번식중인 것을 확인했다”며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등 물새 보호를 위해 길상면 초지리∼화도면 장화리 갯벌을 천연기념물 지정 구역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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