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수단체 집회, 젊은층 대거 합세

  • 입력 2003년 8월 28일 15시 37분


25일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발생한 북한 기자와 보수단체 회원간의 충돌 사건과 관련해 일부 보수단체들의 젊은층들이 29일 주최하는 '대구만행 규탄집회'에 다른 보수단체들도 속속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이번 집회의 규모가 크지 않으나 주도 층이 젊어 집회가 과격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자유민주수호 국민운동 총연합회와 예비역대령연합회 등 46개 보수단체는 28일 일부 신문에 광고를 내고 29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앞 '열린 시민광장'에서 열리는 '반핵·반김 자유통일 국민대회 청년본부' 주최의 '(북한 기자단의) 대구만행 규탄집회'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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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회는 보수단체 소속의 20~40대 청장년층들이 주도해 마련됐다.

이들 보수단체들은 광고에서 "북한은 대구 유니버시아드를 정치 선전장으로 만들었다"면서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북한 기자가 한국 시민단체를 습격했는데도 정부는 처벌은커녕 사과까지 한 일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예비역대령 연합회 서정갑(徐貞甲)회장은 "집회에서 지난해 서해교전 전사자들의 유가족들과 당시 부상 군인들이 집회에서 인공기를 불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본부 신혜식 본부장도 "27일에는 문화부 이창동장관이 북한 선수단의 억지 주장에 대해 '우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서 또다시 사과한 것에 대해 서울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면서 "대구 U대회에서 정부가 보인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단체 일부에서는 이번 집회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날 130여개 보수단체들이 참여한 '8·15 국민대회'는 이 집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자유시민연대 김구부 사무총장은 "대구 U대회가 성공적인 끝날 때까지 행동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대구 U대회기간 동안 북한을 자극하는 돌출행동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U대회 경기 현장에서는 물론 대구 전역에 걸쳐 북한을 자극할만한 행동이 감지될 경우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 아래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며, 보수-진보단체를 망라하고 정치적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집회나 기자회견은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북한측이 경기에 다시 참여함에 따라 경찰 병력을 27일보다 2200여명이 많은 8533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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