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2317채 침수 피해…남부지방도 많은 비

  • 입력 2003년 8월 25일 18시 31분


23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원 등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린 데 이어 26일에는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비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25일 오후 1시 현재 비구름대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이날 밤부터 영호남과 제주 등 남부지방에 40∼80mm(최고 100mm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남 목포에 68.7mm가 내린 것을 비롯해 경북 울진 63.6mm, 전남 순천 60.5mm, 광주 53mm, 경남 합천 49.5mm, 경북 영주 48mm 등의 비가 내렸다.

한편 25일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 내린 비로 3명이 실종되거나 다쳤으며 도로가 유실되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비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김모씨(45·서울 서대문구)와 차모씨(29·경기 화성시)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길을 가던 정모양(18·인천 부평구) 등 2명이 도로가 내려앉는 바람에 다쳤다.

서울은 강동과 구로, 강서 등 12개 지역에서 주택 335가구가 물에 잠겼으며 인천에서는 부평구 등 7개 지역에서 1237가구가 침수됐다. 또 경기 745가구 등 경인지역에서만 모두 2317가구의 주택이 침수됐다.

이에 따라 모두 151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이중 61명이 인근 동사무소와 학교 등에 수용돼 있다. 농경지는 경기 파주 253ha, 강원 철원 212ha 등 모두 560ha가 침수됐다.

이날 폭우로 강원 양양군 서면에서는 지난해 유실된 교량 복구를 위해 임시로 만든 용천1교 등 임시도로 6개소가 유실돼 주민들이 우회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은 26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린 뒤 이날 오후 늦게부터 점차 갤 전망”이라고 밝혔며 비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정양환기자 r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