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조심! 폭우에 도로 파손 1000곳

  • 입력 2003년 8월 25일 18시 02분


23일부터 계속해서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도로가 침하되거나 웅덩이가 깊게 파여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비로 시내 도로 1000여곳이 부분적으로 파손됐을 것으로 보고 긴급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도로 파손 정도가 심해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안전구조물을 설치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도로가 파손되는 유형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흔한 유형은 도로에 금이 가는 ‘균열’이다. 아스팔트 포장 밑 지반의 결함이나 포장 층의 수명이 다해 생기며 이 때 방수능력을 잃게 된다.

포장된 도로의 표면이 처음 건설될 때와 달리 내려앉거나 울퉁불퉁하게 바뀌는 ‘변형’은 교통량과 기온변화 등에 따라 발생한다.

집중호우에 따른 가장 대표적인 도로 파손 유형은 노면이 움푹 파이거나 웅덩이와 같은 ‘포트홀(Pothole)’ 등이 생기는 ‘포장층 물질 손실’이다.

균열이 생긴 아스팔트 포장 사이로 빗물이 흘러 들어가 하중에 의해 지반이 내려앉아 발생하며 빗물에 의한 도로 파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또 개설된 지 오래된 도로는 빗물이 스며든 상태에서 충격이나 자동차 타이어와의 마찰로 인해 포장 표면이 뜯어져 노면이 파손될 수도 있다.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 시험연구소 노성환 실장(44)은 “도로 파손을 모두 부실공사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현재 사용되는 아스팔트의 방수기능 등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내린 비로 파손된 도로 1027곳을 복구했으며 매년 도로 보수에만 300억∼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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