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류 일부도 "정순균 파면해야"

  • 입력 2003년 8월 24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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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기자들에게 모욕을 줘 그들을 모두 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냐."

정순균(鄭順均) 국정홍보처 차장이 한국 언론과 기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에 기고한 데 대해 민주당 주류 측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신당 추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주류 측 한 의원은 24일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져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정 차장을 즉각 파면해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언론정책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미 개인적으로 청와대 측에 파면을 건의했다면서 노 대통령과 참여 정부의 언론 정책은 권력과 언론간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이지, 기자들을 적대시하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있으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지 일일이 대응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기자 출신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선진국의 언론도 과거엔 부끄러운 모습이 있었고, 우리 언론도 부끄러운 모습이 있었지만 차차 발전해가고 있다"며 "정 차장의 기고는 한국 언론에 먹칠을 한 것"고 지적한 뒤 "그러나 본인이 사과한 만큼 경질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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