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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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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대령연합회 서정갑 회장은 “적장의 공갈에 굴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의 이번 유감 표명은 단순히 상대측의 체제 및 상징에 대한 존중 차원에 그쳐야 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의 계속되는 안보위협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시정 요구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수단체인 자유시민연대의 김구부 사무총장은 “북한이 남한 길들이기 전략을 쓰고 있는데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격에 맞지 않고 우리의 자존심을 깎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해병대 전우회 박상두 총무국장은 “인공기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태우는 것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연대 한충목 상임집행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남북간에 서로 자극이 되는 행동은 자제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 민중연대 김종일 자주평화 위원장은 “입장을 바꿔 만일 평양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데 태극기를 불태웠다고 생각해 보라”면서 “유감 표명만으로는 미흡하며 북에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한 내부의 갈등을 풀고 합리적, 균형적 시각을 중심으로 남북과 대미 관계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현재 우리 상황에서는 반미도 반북도 위험하다”면서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문제가 아니라 남남 갈등을 일으키는 양 극단의 주장에 대해 정부와 사회가 합리적인 여론을 중심으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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