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130억 투입 중국 단둥산업단지 입주율 17%뿐

  • 입력 2003년 8월 15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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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위해 조성한 단둥(丹東)산업단지의 입주율이 저조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1997년 5월 53억4000만원을 들여 중국 단둥시 경제합작구 금천공업지구에 있는 13만2754평의 부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해 이듬해 5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시는 산업단지 부지 중 11만4800평을 평당 5만1810원을 받고 분양에 나섰으나 외환위기로 2001년 11월에야 인천의 46개 업체에 분양을 끝냈다.

이와 함께 시는 80억원을 투입해 단지 인근 5255평의 부지에 산업단지 본부와 주재원 숙소 등을 건설하기로 하고 현재 지상 4층 규모의 업무 지원시설을 공사 중이다.

단둥시는 입주업체에 △전력 및 용수 24시간 공급 △기업소득세 5년간 면제 △부가가치세 25% 환급 △토지사용료 10년간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를 분양받은 46개 업체 가운데 현재까지 E어패럴 등 8개 업체만 입주하는 등 입주율이 17%에 그치고 있다.

입주율이 저조한 것은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라 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를 실어 나를 단둥∼인천 정기컨테이너 전용선도 개설돼 있지 않는 등 마땅한 운송수단이 없어 업체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

또 일부 업체는 분양대금도 제때 내지 못하고 있다. 총 53억원의 분양대금을 10년 분할 상환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부과된 4억2600만원 중 체납액이 7400만원에 이르고 있다.

Y산업 등 일부 업체는 부도가 나 산업단지 입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체납징수반을 편성해 체납액 납부를 독려하고 있으며 아직 입주하지 않은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와 간담회 등을 통해 조속한 입주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산업단지 입주절차와 혜택 등을 담은 안내서를 발간하고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산업단지 입주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분양 당시 주목을 끌었던 경의선 철도개통이 불투명한 데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입주업체를 새로 모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의 중화학공업기지인 단둥은 북한의 신의주와 철로로 연결돼 있어 경의선이 완공될 경우 서울까지의 소요시간이 4시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대북진출의 전초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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