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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2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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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남 목포시는 도시이름을 그대로 담은 영화 ‘목포는 항구다’(김지훈 감독) 현지 촬영으로 시끌벅적하다.
이 영화에서 구수한 전라도사투리를 능청맞게 구사하는 조연을 맡은 박철민(朴哲民·38·사진)씨는 연극무대와 마당극 등을 통해 20년 넘게 연기수업을 계속해 온 광주출신의 연극배우. 박씨는 “특정지역의 이름이 영화 제목에 등장한 것은 ‘강원도의 힘’에 이어 두 번째로 기억된다”며 “모처럼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더욱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남쪽 바다 갯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신개발지역 하당지구를 중심으로 지난달 25일 시작된 현지 촬영장에는 차인표 조재현 등 톱스타를 한 발치라도 가까이서 보려는 팬들의 자리다툼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마약사건 수사를 위해 목포에 출장 온 외골수 형사 수철(조재현 분)이 마약거래 혐의가 짙은 폭력조직 ‘성기파’의 조직원으로 위장 잠입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가오리파’의 두목 역할을 맡았다.
내년 초 개봉될 이 영화는 형사 수철이 ‘성기파’의 두목 성기(차인표 분)와 극적으로 의기투합, 조직을 철저히 배신한 부두목 패거리를 물리치고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확인한 뒤 마약에서 손을 떼도록 한다는 것이 줄거리.
박씨는 1987년 중앙대총학생회장을 지낸 ‘386세대’로 5·18을 소재로 한 영화 ‘꽃잎’(장선우 감독)과 ‘창’(임권택 감독) 등 10여 편의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으며, 1999년 한국연극협회의 ‘99 베스트5’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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