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향응 파문확산]李씨측 취재기자들에 폭력행사

  • 입력 2003년 8월 8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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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3시경 청주지검 현관 앞.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과 관련한 참고인 자격으로 전날 오후 소환된 충북 청주의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모씨(50)가 조사를 마치고 나오자 취재진이 조사내용을 묻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건장한 체격의 청년 7, 8명이 나타나 이씨를 에워싼 뒤 취재 및 사진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밀고 밀치는 가벼운 몸싸움이 아니었다.

이씨가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 ‘보디가드’들은 취재진을 강력히 밀치거나 몸이나 팔을 잡아 땅에 넘어뜨리기도 했다. 한 지방신문 사진기자는 넘어지면서 팔에 상처까지 입었다.

이씨는 양 전 실장과 관련한 술자리 모임의 핵심인물인 데다 ‘몰래카메라’를 찍은 당사자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탓에 주요 취재대상.

한 중앙지 사진기자는 “이씨가 이 지역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 같았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2분여 동안 ‘완력’을 행사한 이들은 사과 한마디조차 없이 대기시켜 놓은 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떠났다.

이와 관련, 청주지검 추유엽(秋有燁) 차장검사는 “이씨가 동원한 사람들과 취재진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이씨와 다른 소환자들에게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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