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열대야 탈출"…월미도 야경 '그만'

  • 입력 2003년 8월 5일 2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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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한여름 밤의 불청객인 열대야(熱帶夜)가 찾아왔다.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 때문에 찬물을 끼얹고 잠을 청해도 뒤척이기 일쑤다.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치면 자칫 생활리듬이 깨질 수도 있다. 탁 트인 바닷가나 도심 속 쉼터를 찾아 더위를 씻어보자.》

▽해풍(海風) 부는 곳=바다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곳으로는 월미도가 제격이다. 바다를 끼고 1.2km 가량 카페촌이 형성돼 있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길 수 있다.

월미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타이타닉의 축소판 같은 유람선 타기. 선상(船上)에서 인천국제공항의 야경과 영종도, 작약도 등을 볼 수 있다. 선상 무대에서는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다. 운항 시간은 70분으로 오전 11시∼오후 8시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연안부두 해안공원에는 바다를 접할 수 있는 1151평 규모의 데크(마루) 광장이 설치돼 있다. 광장을 중심으로 양쪽에 녹지가 펼쳐져 있고 김 트리오가 부른 ‘연안부두’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경인방송∼남동공단 방향 해안도로 변에 있는 아암도 해안공원은 해안 1241m에 조성된 공원으로 30cm 높이의 돌계단 5개가 스탠드처럼 설치돼 있다. 오후 11시까지 개방하며 산책로를 비롯해 음수대 벤치 공중전화 매점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심 속 쉼터=인천항 야경과 바닷바람에 취해보고 싶다면 한국 최고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을 찾으면 된다.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정상에 쉬엄쉬엄 오르면 인천항 내항(內港)의 야경과 월미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연간 77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문학경기장도 새로운 쉼터로 떠올랐다.

경기장 주변 5만여평에는 소나무 철쭉 등 31만9000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북문에 있는 계단식 폭포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태흥영화사가 운영하는 문학경기장의 ‘오픈 에어 시네마’도 인기 장소다. 가로 15m, 세로 8m의 대형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요금은 어른 4000원, 초중고생 3500원이며 오후 8, 10, 12시 각각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032-428-0818

▽시원한 분수=인천과 부천 시민이 즐겨 찾는 분수는 인천시청 앞 멜로디분수(남동구 구월동)와 부천 중앙공원 점핑분수(원미구 중동).

밤에 보는 멜로디분수는 장관이다. 여러 모양으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조명을 받으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오후 7, 8, 9시 정각에 30분씩 가동한다.

점핑분수는 광섬유 조명을 받은 34개 물줄기가 길이 50m, 폭 9m의 아담한 돌다리 위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쏟아진다. 오후 7∼10시 가동한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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