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교육 연극' 효과 극대화 노력을

  • 입력 2003년 8월 5일 2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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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교육과정에 따르면 중고교가 ‘교장의 재량에 따라’ 연극을 선택과목으로 개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고생에게 연극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연극계도 수 십 년 동안 연극이 음악, 미술, 체육, 무용처럼 교과과정에 포함되기를 희망해왔다. 이제 학생들에게 연극을 ‘누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게 됐다.

필자는 1992년 ‘교육연극’이라는 장르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교육연극은 교육과 연극이 함께 손잡고 새롭게 빚어낸 독특한 ‘눈높이 연극기법’이다. 기존 연극과는 달리 5∼19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인성과 사회화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에서 연극인과 교사가 전쟁고아를 대상으로 교과서 없이 길거리에서 실행한 ‘연극놀이를 활용한 교육방법’이 교육연극으로 발전됐다.

인천시립극단은 2000년부터 매년 방학 때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연극교실을 열고 있다. 시민 대상의 ‘시민 연극아카데미’도 7회째 열렸다.

그동안 이 연극교실에 참여한 수강생이 950명을 넘는다. B중학교에 다니는 한 수강생은 3년 동안 어린이 과정을 거쳐 청소년 연극교실에 참여했다. 그의 아버지도 이 교실에 참가한 뒤 자식과 함께 ‘인천 연극사랑’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산하 교육연수원은 2000년 국어교사 연수과정에 ‘학교 연극지도법’ 강의를 포함시킨 뒤 강의시간을 늘리고 있다. 인하대 사범대학도 올해 교사 연수과정에 이 과목을 넣었다. 연극의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교육계와 연극계에서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

박은희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ehee-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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