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소쇄원 광풍각 전면 보수키로

  • 입력 2003년 8월 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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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집중호우로 처마가 무너진 조선시대 대표적인 민간정원 소쇄원(瀟灑園)의 광풍각(光風閣)이 전면 해체된 뒤 복원된다.

전남 담양군은 1일 “광풍각 등의 수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지난달 문화재청에 신청한 국고보조 사업지침 변경을 최근 승인받아 곧 대대적인 보수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다음달 말경 해체 및 보수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공사는 광풍각 해체, 보수와 함께 광풍각 주변 기단 및 탐방로 정비, 애양단 주변 담장 보수, 제월당 주변 배수로 정비, 관리사 보수 등도 병행된다.

광풍각은 지난달 20일 부서진 기와 사이로 장맛비가 새들어 뒤쪽 지붕 처마가 붕괴된 상태다.

소쇄원은 양산보(梁山甫·1503∼1557)가 스승 조광조(趙光祖)가 기묘사화로 유배돼 세상을 떠나자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속에서 숨어 살기 위해 1530년(중종 25년) 세운 정원으로 임진왜란때 불탔다가 1614년 재건됐다.

흙과 돌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토담에 팔작(八雀)지붕 양식의 광풍각,제월당 등 아담한 정자가 개울물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등 한국 전통정원의 특색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돼 1983년 사적 제304호로 지정됐다.

1990년대 ‘남도답사의 1번지’로 꼽히면서 매년 10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소쇄원의 관리 및 관람시스템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현재 관리를 맡고 있는 후손들은 “연중 하루의 휴관일도 없이 몰려드는 관람객로 인한 시설훼손 및 지반침하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휴식년제 도입 △관람범위 제한 △입장료 징수 등을 통한 관람객 감소 유도 및 관리재원 확보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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