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지난해 5월 1일 양 실장을 후보 의전팀장으로 발탁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자신을 감격시킨 광주 경선(지난해 3월 16일)의 승리를 이끌어낸 양 실장을 각별히 생각하고 직접 챙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실장은 당시 386 핵심측근들에 밀려 제 역할을 맡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의 특보를 지낸 한 인사는 “양 실장이 지난해 9월 서갑원(徐甲源) 대통령의전비서관에게 후보 의전팀장 자리를 내주고 광주로 낙향한 것은 386 측근들의 견제를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양 실장이 사석에서 그런 어려움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고 말했다.
그런 양 실장이 대통령제1부속실장으로 재기한 것은 노 대통령의 광주조직책들이 대선 직후 노 대통령에게 “양길승을 토사구팽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선대위 간부 출신의 한 인사는 “386 측근들은 ‘문고리 권력자’인 제1부속실장에 자신들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앉히려 했으나 ‘양 실장이 몇 개월 근무하다 총선 준비를 위해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막판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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