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청계4가 세운상가 주변 4개 블록 4만4000여평을 정보기술(IT)단지와 주거 업무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재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이르면 2005년 1월 착공해 그중 1개 블록을 2008년 하반기에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복원추진본부는 이 일대의 땅을 매수해 재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동산 신탁’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것은 지주가 땅을 신탁회사에 맡기면 신탁회사가 재개발 기간의 수익을 지급한 뒤 신탁기간이 끝나면 분양 등을 통해 권리를 돌려주는 방식. 임차 상인들에겐 개발 기간 중 이주비를 지원하고 개발 후 우선 임차권을 주게 된다.
이 일대는 기존의 전자 조명업종 상인들이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IT와 귀금속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동시에 주거복합건물과 업무시설, 호텔, 극장, 도심공항터미널 등을 조성해 도심의 복합공간으로 꾸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도심 과밀화를 막기 위해 용적률은 500∼600%로, 건물 높이는 최고 25층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4개 블록을 동시에 재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곳씩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10년대 말에 4개 블록의 재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복원추진본부는 지주 및 상인들과의 협의를 거쳐 9월 말까지 개발 방향과 방식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세운상가 일대는 1982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지주와 임차 상인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재개발이 추진되지 못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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