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 집중호우로 피해 잇따라

  • 입력 2003년 7월 22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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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중부지방에 22일 한때 시간당 20∼3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주택이 무너지고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남서쪽에서 형성된 새로운 비 구름대가 북상하고 있어 23일 오전까지 중북부 지방에는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오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비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11시까지 서울에 166mm가 내린 것을 비롯해 의정부 232.5mm, 홍천 156.5mm, 양평 155mm, 청주 147.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서울은 오전 5∼8시 3시간 동안 51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충남 공주시에 사는 이모씨(21)는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나면서 흙더미가 집을 덮치는 바람에 갇혔다가 1시간 만에 구출됐다. 인천과 경기 일대에서는 20여채의 주택이 침수됐다.

이날 비로 국내선 서울과 울산, 목포, 포항, 양양을 잇는 49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전국 연안여객선 27개 뱃길이 끊겼다.

강원도 설악산국립공원의 중청대피소를 비롯해 소청, 양폭, 회운각 등 대피소에 행락객과 등산객 100여명이 한때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한편 한강홍수통제소는 23일 오전 2시를 전후해 잠수교 수위가 6.2m를 넘어 잠수가 예상됨에 따라 22일 오후 10시45분부터 양방향의 차량통행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3일 아침까지 중부지방은 30∼60mm(많은 곳은 80mm) 이상, 남부지방은 10∼40mm(많은 곳은 6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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